B형 간염 보균자 '신장'도 이식할 수 있다
부산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 B형 간염 보균자 이식 국내 첫 성공
수술전 백신·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면역 글로불린 투여…이식금기 벽 깨 |
|
▲ HBsAg 양성 공여자 - HBsAg음성 수신자 생체신장이식 방법 |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B형 간염이 없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는 생체 신장이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 주목받고 있다.
부산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센터장 공진민)은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B형 간염이 없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이식하는 생체 신장이식 방법을 이용, B형 간염보균자의 신장을 간염이 없는 환자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식 후 평균 2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6명의 환자들은 간염이 발생하지 않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신장이식팀은 설명했다.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의 임상연구결과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세계신장학회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신장을 이식받는 수혜자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이식받을 경우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급성 간염의 발병으로 위험에 놓일 수 있어 의학계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 공여를 금기해 왔다.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은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이식하기에 앞서 간염 백신·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면역 글로불린 등을 사용,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의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간염이 없는 대상자에게 이식한 임상연구보고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세계신장학계는 BHS한서병원에서 시행한 B형 보균자의 생체 신장 공여 이식법의 경우 안전하고 새로운 지침을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국내 투석 환자는 약 6만 명에 달하며, 매년 약 1만 명 가량의 말기신부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공여 장기가 부족해 약 15% 정도만이 이식을 받고 있다.
신장이식은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최선의 치료법 이지만 공여 장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받지 못한 채 투석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신장학회가 집계한 신장 대기자 현황에 따르면 2000년 2904명에서 2011년 1만 964명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
|
|
▲ 공진민 BHS한서병원 신장이식센터장 |
공진민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장은 "신장을 공여하기를 원하지만 B형 간염 보균자이기 때문에 공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을 넓혀줬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BHS한서병원은 지난 2012년 3월 장기이식 의료기관 지정 이후 3개월 만에 첫 번째 장기적출 및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부산·경남권 신장이식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장이식팀을 이끌고 있는 공진민 센터장은 2007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에 성공, 혈액형이 맞지 않은 사람끼리 신장이식을 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BHS한서병원 신장이식팀은 뇌사자 장기이식·혈액형 부적합 이식시술 등 고난도의 수술을 통해 부산·경남지역 주민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수도권 원정진료에 나서는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BHS한서병원 신장내과는 고 이시래 박사의 의술과 열정을 물려받아 이식수술 전 단계의 신부전 환자·투석환자· 이식환자 등 3개군을 통합·관리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출처 : 의협신문 송성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