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신장을 튼튼하게 관리하라.
2013년 한국 프로야구 결승전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3승 3패. 마지막
7차전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경기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우승팀 삼성은 2014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또다시 우승하기를 소원할 것이고,
준우승한 두산 선수들과 나머지 7개 구단 선수들은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리라 다짐할 것이다.
그 시작으로 선수들은 동계 훈련을 통하여 시즌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 단련을 위해 오늘도 정
진하고 있다. 농민들의 겨울나기는 어떨까? 농작물 선택을 잘해 풍년의 기쁨을 맛본 농가도 있고,
그렇지 못한 농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농가들이 작년 풍ㆍ흉년에 상관없이 올가을 대풍의
꿈을 꾸면서 이번 겨울도 다양한 준비를 할 것이다. 우리 몸은 어떨까.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겨울철에 신장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신장은 영어로 kidney로 표기하며 배설 작용의
중추로 전해질 조절, 산염기(酸鹽基) 평형 유지, 혈압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현대 의학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을 생식기능, 허리와 다리의
힘 및 타고난 체력을 좌우하는 기관으로, 뜻(志)과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 등을 포함한 복합
적인 개념으로 해석한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신장을 보해주는 이치도 같다. 신장이 튼튼해야
목표한 대학을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을 좋게 하는 신수혈 비비기
당대 유명한 실학자이자 의학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형 정약전이 매일 술
을 마시며 몸을 혹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형에게 ‘신장을 좋게 하는 건강법 두 가지’를 편지
에 적어 보낸다. 첫째, 신수(腎兪)혈 비비기, 둘째, 개고기 먹는 법. 정약용의 편지를 받은 정약전은
당시 흑산도에는 산(山)개가 없어서 신수혈 비비기로 그의 건강을 지켰다. 신수혈은 배꼽과 마주보
고 있는 명문혈에서 양옆으로 1.5촌 거리에 있다. 출산을 한 여인이나 노인들은 배꼽이 명문혈보다
약간 아래로 내려온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신수혈을 비비는 방법은 [동의보감] ‘신장’ 편
에 나와 있으며, 다음과 같다.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음식들
신장을 좋게 하는 첫 번째 음식은 밤이다. 밤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기력을 도와주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또 신장의 기운을 도와주고 배고픈 것을 견딜 수 있게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91종 과실 가운데 밤이 가장 몸에 좋다고 서술하고 있다.
참고로 밤나무는 [반지의 제왕] 2편에서 요정으로 나올 정도로 서양에서는 흔한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본(根本)을 아는 나무로 여겨 많이 재배하였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종자에서 싹을 틔워 내면서 종자의 껍질을 밀고 올라온다. 그런데 밤나무는 반대다. 뿌리가 내려가고 줄기가 올라오는 그 경계 부분에 오랫동안(100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음) 종자의 껍질이 달려 있다. 그래서 선조를 잊지 않는 나무라 하여 사당이나 묘에 세우는 위패는 꼭 이 밤나무로 만들었다.
두 번째 음식으로는 수정과를 추천한다. 앞에서 ‘신의 원기가 허(虛)하고 찰(冷) 때’ 신수혈을 비벼주면 치료가 된다고 했다.
더불어 이때 보약과 같은 마실 거리가 있는데 그것이 수정과다.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을 끓여 만든 물에 꿀이나 설탕으로 맛을 맞추고 곶감(잣은 곶감 대용)을 넣어 만든 음료다. 다른 계절에는 맛볼 수 없는 겨울철 음료인데 신장이 약한 사람, 특히 노인에게 좋다.
신장의 원기가 허하고 찬 사람은 겨울철에 화장실 가는 일이 몹시 불편하다. 겨울에는 땀을 낼 일이 많지 않아 땀으로 나가야 할 수분마저도 오줌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계피와 인도가 원산지인 생강으로 신장의 원기를 따뜻하게(溫) 하고, 거둬들이는 힘이 강한 곶감으로 신장을 보(補)해 준다면 볼일 볼 때 느끼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단, 수정과를 꾸준히 먹을 생각이라면 정제 설탕 대신 비정제 설탕으로 단맛을 내기 바란다.
Q. 궁금해요! 소금, 적게 먹을수록 좋은가요?
소금은 짠맛을 싫어하면 넣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조미(調味)료가 아니라 반드시 먹어야 하는 양념(藥念)이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공기가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에 소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소금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해진 천편일률적인 섭취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몸 상태, 계절 등 환경에 따라서 소금 섭취량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소금에 물고기나 고기를 절이면 오래 가도 상하지 않게 되나, 베나 비단을 적시면 쉽게 썩으면서 헤어지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반적으로 소금은 많이 먹는 것보다는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침과 부종이 있을 때는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소금이 더 필요하니 평상시보다 약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채식을 하는 민족은 육식을 하는 민족보다 소금을 더 섭취해도 된다. 그 이유는 채소의 칼륨 성분이 소금의 나트륨 성분을 잘 배설하기 때문이다.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9&contents_id=45362 허허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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