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기후는 음식물의 부패를 촉진시키고 세균의 번식을 환성화 시켜 음식물을 매개로하는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을 비롯해 대장염, 전염성 간염, 살모넬라증 등의 수인성 감염질환을 발생시킨다. 또 땀을 많이 흘려 탈수현상이 생기거나 체력저하가 불가피해져 인체의 항상성이 깨지기 쉽다. 이러한 여름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수칙,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 수인성 감염질환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의 감염에 의한 것으로 물 또는 음식물을 통하여 전염되며 예전에 비해 생활수준과 환경위생의 개선으로 그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매년 적지 않은 환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감염시 3-6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피로감, 오한과 함께 40-41도의 고열이 발생하며 설사, 복통, 구토, 기침,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간염, 뇌막염, 신장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설사를 일으켜 심각한 탈수를 초래하는 병이다. 대개의 경우 열은 없으나 쌀뜨물 같은, 냄새가 심하지 않은 설사를 나타낸다. 세균성 이질은 쉬겔라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로 음식물, 식수 등을 통해 전염된다. 다른 수인성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위생이 개선되면서 1990년대 초반까지는 발병이 규모가 연간 100예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그러나 1998년 이후 국내 발병 증가 추세이다. 다른 감염성 설사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감염력(10∼100마리만 섭취해도 감염)이 있어서 오염된 음식물을 통한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되기쉽다. 잠복기는 대개 1∼3일이고 설사와 복통 증상으로 시작하여 전신증상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전신증상과 함께 점액성, 혈성 설사, 심한 복통과 후중감을 느끼며 중증에서는 용혈요독증후군, 경련(어린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수인성 감염질환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와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보존적 치료이다. 모든 감염성 설사와 마찬가지로 지사제는 금기이다. 경증의 경우 병의 경과가 대부분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항균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심한 임상형 (주로 장티프스, 이질)의 경우는 필요하다. 한편 항균제 치료를 하는 경우 균 배출기를 줄임으로서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철과 여행시에는 항상 안전한 음식과 깨끗한 식수를 이용하도록 하고 손을 깨끗히 씻는 것이다.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물이나 물을 매개로 하여 발생하는 급성 위장병 및 신경장애 등의 중독 증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세균에 의해 감염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식중독균은 17종정도로 설사, 구토 및 복통을 동반하고 설사 지속기간은 2주 정도부터 4주까지가기도 하며 간혹 발열과 혈변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라 발병기간이나 증상의 차이가 있다.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은 감염 2-3시간 이내에 소위 '토사곽란'이라고 말하는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증상을 보이며 요즘같은 여름철에 기승을 부린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이 원인 식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대부분 1-2일만에 치유된다. 이미 만들어진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상한 음식은 아끼지 말고 버리도록 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육류, 우유, 달걀, 어패류, 도시락, 튀김류 등에 의해 잘 발생하는데 살모넬라균 보균자의 대변과 쥐, 돼지, 고양이 등의 분변이 세균의 중요한 공급원이 된다. 10도 이하로 냉장하면 세균의 번식이 억제되고 70도 이상 가열하면 세균이 죽기 때문에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도록 한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최근들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어패류나 가자미, 문어, 오징어 등의 생선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은 상태에서 먹으면 생기기 쉽다.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12-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경련과 설사, 구토, 두통, 발열을 동반한다. 40-50대에 주로 나타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중독자 등의 허약자들이 어패류를 생식하였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에 피부상처가 노출됐을 때 감염되기 쉽다. 오한, 발열, 설사, 복통, 하지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사망률(40-50%)이 매우 높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출처 - 데일리메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