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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성질환 환자의 겨울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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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운영자 등록일 2005.10.22 조회수 4541
<만성질환의 겨울관리>

수영한서병원 신장내과장 윤혁진

기온이 차고 건조해지는 겨울은 만성질환자들이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할 시기이다. 외부 환경과 체내 생리환경의 변화로 인해 면역성이 떨어지고 질병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질환별로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고혈압>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1월에 급상승하여 여름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특히 정상인보다도 고혈압 환자에게서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실내외의 기온 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이 촉진되어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침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갈 때 덧옷을 충분히 입고,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한다. 또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여,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간다. 계속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담배를 피하고, 술을 줄인다. 연말-연초 회식자리 등에서도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킨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여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는다.

몸무게를 조절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kg 정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이완기 혈압을 5mm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하여,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번 할 때 마다 30~45분씩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약을 복용하여, 평균 140/90㎜Hg 미만을 유지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예를 들어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이 오는 경우 등엔 곧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소인이 아주 강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겨울철에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 모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한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 중에 겨울철에 혈당 수치가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과 운동을 잘하지 않게 되며, 각종 행사로 과식을 하는 일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식을 하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여야 하고, 더불어 영양소의 부족이 생기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운동을 하도록 하고 운동기구를 이용하여도 좋다.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고서 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따뜻한 햇볕이 쪼이는 낮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서 본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의 근육이 추위로 인하여 굳어 있는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골절이 생길 수도 있고, 넘어 졌을 때에 허리나 손목뼈에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환자의 경우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감기에 보다 쉽게 자주 걸리고 또한 심하게 앓게 된다. 이때 식욕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게 되면 혈당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감기 몸살의 경우는 혈당이 더욱 높아진다. 집에서 간이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재어보고서 평상시 혈당과 차이가 많이 나면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감기약 중에는 복용하면 혈당과 혈압이 높아지는 수가 있어 당뇨병 조절이 엉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약을 처방 받을 때에는 자기가 당뇨병환자임을 밝히고 복용하고 있는 약을 알려주어야 한다. 반드시 매년 10월경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

겨울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고 건조해지며, 추위로 인한 혈관수축으로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당뇨병성 족부병변이 잘 생기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부의 건조를 피하도록 하고 목욕이나 샤워 후 피부에 올리브유나 와세린 등을 발라 인공적인 피부기름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압박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돌방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질환>

환절기에는 인플루엔자나 감기로 인해 기관지 천식이 악화되기도 해 조심해야 한다. 실제 급성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천식 환자의 반수 이상에서 감기가 주요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하면 독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다. 여기에 삼한사온식으로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독감에 더 잘 걸릴 수밖에 없다. 예방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독감 예방접종과 더불어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지 않도록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씻고 소금물 등으로 간단한 양치소독을 한다. 환절기 날씨가 추운 날 아침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천식 환자는 기온, 기압, 습도 등의 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갑자기 겨울철 찬공기에 노출될 경우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세가 악화될 수 있고, 천식 증상이 발작할 수 있다. 또한 흐린 날씨나 저기압 상태에서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의 증식이 활발해져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등의 천식 및 알레르기의 유발인자를 억제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를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차이는 5도 정도이며,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습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콧속의 점막이 말라붙어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가습기 사용 시에는 사용과 정지를 반복하여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2일에 한 번씩은 필터까지 청소하여 청결을 유지한다.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가습기의 수증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커튼이나 카펫에도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가 없는 경우엔 젖은 빨래나 끓는 물 주전자를 놓아두어 습도를 높여야 한다.

겨울에는 환기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날이 풀렸을 때 창문을 활짝 열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면 좋고,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침구류 등은 맑은 날을 이용해 햇볕에 보송보송 말리도록 한다. 환기의 요령은 30분씩 하루 3회가 기본으로,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이다.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기할 때는 가구의 문까지 모두 열어젖힌다.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운동을 해선 안된다. 왜냐하면 환절기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운동을 할 때는 천식 발작이 더 잘 일어난다. 따라서 천식 환자들이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추운 겨울에 새벽 달리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 기온이 높다고 예보된 날도 새벽녘에는 추울 수 있으므로 해가 뜨기 전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혹시 운동을 하게 될 땐 천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전에 기관지 확장제 등을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성신부전>

만성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주의 사항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또한 당뇨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도 동일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하여 갈증이 잘 유발되고, 이로 인해 물의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지나친 물이 체내에 축적이 되면 부종이 생기고 식욕 부진, 소화불량, 혈압 상승,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또한 투석시에 다량의 물이 제거 되면서 그로 인한 증상(혈압 강하,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을 되도록 싱겁게 먹어 갈증을 덜 느끼도록 하고, 가습기나 물수건 등을 사용해 실내의 습도를 높여서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늦가을과 겨울 또는 이른 봄의 건조한 날씨에 가려움증이 심하고 특히 증상이 낮보다 밤에 더 심하기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목욕 시에 절대로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비누칠을 한 다음에 비누가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야 하며,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성 바셀린 혹은 피부완화 연고제를 바른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증상이 심하면 의사와 상의한다.

겨울에는 우울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햇빛을 쬐는 양의 감소가 뇌의 신경 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 일이나 집안 일 모두에 의욕이 없고 성욕도 감퇴되며 우울하고 불안하다. 집안을 가급적 밝게 하고 낮에도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친지와 대화를 하는 것도 좋고, 취미생활이나 종교 활동,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 등의 복용은 의사와 상의한다.

반드시 매년 10월경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


<노인>

겨울은 노인들에게 위험한 계절이다. 가뜩이나 쇠약한 몸이 겨울철 날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가벼운 질병에도 드러눕는 경우가 많다. 대수롭지 않은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일도 잦다. 특히 뇌졸중과 낙상은 요주의 대상이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찬 기온에 의해 혈관수축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데,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새벽과 아침의 차가운 바깥바람을 쐴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뇌졸중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침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땐 옷을 충분히 겹쳐 입고,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도록 한다. 귀가 아리도록 추운 날씨라면 가능한 한 실내운동을 한다. 이때도 아침 운동을 가급적 피하고 햇빛이 따뜻한 낮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낙상은 경직된 근육과 관절, 거동이 불편한 두꺼운 옷, 위축된 반사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쉽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 중 30%가 경험하는 낙상은 이 중 0.5%가 사망에 이를 정도다. 특히 골반 아래쪽의 고관절은 골절상을 입었을 때 적절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평상시 운동을 통해 운동감각과 평형감각, 근력을 키워 가야 한다. 운동을 하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강화돼 관절염 통증과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종류로는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등이 무난하고, 낮 시간대 천천히 산책하기, 몸을 쭉쭉 늘이는 스트레칭도 효과가 있다.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피부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비누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씻은 후엔 베이비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가 습윤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생각으로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 때수건을 이용해 때를 밀면, 피부보호막이 제거되므로 이 또한 피해야 할 사항이다.

감기의 예방도 중요하다. 우선 흡연을 자제하고 칫솔질,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고른 영양섭취가 필수적이며,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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