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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이 들면 조심해야할 척추관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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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운영자 등록일 2013.11.29 조회수 5117

갑자기 더 심해진 허리 통증 … 디스크가 아니네

- 나이 들면 조심해야할 척추관협착증

 

주부 서혜숙(63·가명·서울 방화동)씨. 올해 초부터 허리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허리부터 시작된 통증은 엉덩이·종아리·발끝까지 당겼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 서씨는 딸의 부축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서씨는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받았다. 세바른병원(강서점) 문병진 대표원장은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 아프면 의심을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약해진다.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탄력도 떨어진다. 원래 S자로 몸통을 떠받쳐주는 척추가 변형돼 허리가 굽는다.

통증도 심하다. 척추 뼈 안에서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간헐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리부터 시작해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끝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밤에는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려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다. 심해지면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 가기를 반복한다. 항상 허리를 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문 원장은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신경을 누르던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며 “아프지 않다고 잘못된 자세로 허리가 굳으면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고 말했다.

통증 엉덩이→허벅지→발끝까지 이어져

한번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으로 넓어지지 않는다. 문 원장은 “통증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범위가 넓어져 생활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근력이 약한 데다 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비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이다. 꼬리뼈를 통해 2㎜의 미세한 관(카테터)을 통증이 있는 부위에 집어넣어 치료한다. 문 원장은 “카테터 끝에 내시경이 달려 있어 척추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며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통증 원인인 신경염증을 레이저와 약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주삿바늘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이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찔러 넣고 40~50도 고주파 열에너지를 쏜다. 척추관과 맞닿아 있는 신경감각을 떨어뜨려 통증을 줄여준다. 

장점은 다양하다. 부담스러운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상처나 흉터가 거의 없다. 시술 시간도 15~30분 내외로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걷기·수영 등 척추 중심 운동해야 예방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한다. 습관적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비뚤어진 자세로 있으면 척추가 한쪽으로 휜다. 걷기·수영·스트레칭으로 척추 중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통증이 있다면 서둘러 진단을 받는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출처; 중앙일보 -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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