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자주마셔 수분균형 유지해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늘 하던 운동을 거를 순 없다’고 하는 운동마니아들이 있다.
그러나 무더운 날의 운동은 수분소실,체온상승 등으로 운동전후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온도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실외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등산이나 마라톤의 경우처럼 장시간에 걸쳐 더운 환경에 노출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여름철에 운동을 할 때는 체내의 수분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특히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 중간중간에 물을 마실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운동 후 체내 흡수속도가 빠르다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물만 마셔도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다만 1시간 이상 운동을 할 때에는 물만으로는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모두 보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이롭다. 이온음료는 수분과 전해질,당분을 함께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
소금물을 마실 경우에는 0.2∼0.3% 정도의 농도면 적당하다. 이는 물 1ℓ에 소금을 반 작은 술 정도 넣은 분량이다. 흘린 땀으로 염분이 많이 소실될 것이라 생각하여 소금 정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다.
최 교수는 “더운 날씨에 땀으로 배출되는 양 이상으로 염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염분을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벌어져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소변량을 증가시켜 탈수를 부추기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운동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운동으로 땀 손실이 많아지면 나트륨이 부족해지는 반면 체내 칼륨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 때에는 엄지발가락을 정강이 쪽으로 잡아당겨 장딴지를 펴면 진정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