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가 거리를 휩쓸면서 따뜻한 잠자리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그러나 춥다고 해서 너무 두꺼운 이불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한겨울, 기분 좋은 숙면을 위해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잠자리는 오히려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다. 이불을 덮었을 때 갑갑하다고 생각되면 결코 편안한 잠자리가 될 수 없다. 물론 적당한 습도와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다.
◇ 무겁고 두꺼운 이불은 ‘숙면의 적’
전문가가 추천하는 기분 좋은 수면을 위한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약간 서늘하다 느낄 정도다.
사람이 잠들기 위해서는 체온이 0.5~1도 정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약간 서늘해야 잠이 잘 온다고 한다. 만일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 올라가면 아열대 현상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잠이 쉽게 들기 어렵다.
이부자리도 마찬가지. 춥다고 무턱대고 무거운 이불을 뒤집어쓰면 체온이 올라가 오히려 잠이 깬다고 한다. 특히 중앙난방장치가 되어 있는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잠들기 위해서는 약간 창문을 열어 놓는 쪽이 좋다.
이불은 땀을 흡수 할 수 있는 소재가 좋다. 사람이 하루 동안 흘리는 땀은 500~700㏄정도로 많은 편이다. 이 중 잠자리에서 흘리는 땀도 적지 않은데 이불이 두꺼우면 통풍이 되지 않아 땀이 증발되지 않아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없다.
특히 묵은 솜이 무겁게 들어가 있는 이불은 피해야 한다. 솜이나 오리털 등의 방한 소재가 엉성하게 들어가 있는 소재가 좋다. 실제로 이불을 덮었을 때 가볍다고 느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참고로 일본수면학회에서 추천하는 가장 좋은 이불은 거위털 이불이다. 유럽, 일본 등지는 거위털 이불의 보급률이 80%정도라고 한다. 특히 최상의 품질은 추운지방에 사는 살아있는 거위의 털을 일일이 선별해서 뽑은 것이라고.
그 외에 방안 습도도 중요한 요건이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에 따르면 우리 몸의 호흡기 계통의 장기는 적당한 습도가 없으면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 방어를 할 수 없어 감기가 걸리기 쉽다고 한다. 잠들기에 가장 적절한 습도는 55~60% 정도다.
◇ 연말, 술자리 뒤에는 2~3시간 후 잠들 것
그 밖에도 숙면을 취하기 위한 팁은 많다. 연말을 맞아 이어지는 술자리에 피곤하다면 바로 잠들지 말고 술기운이 어느 정도 가신 2~3시간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그냥 잠들어 버리면 술이 깨면서 바로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족욕, 반신욕은 피곤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지근한 물이 숙면에는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은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에는 식사를 하는 것보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좋다. 우유는 트립토판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아미노산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로 바뀌면서 숙면을 유도한다. 반면 코코아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오히려 방해요소다.
형광등도 숙면의 적이다.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하기에는 형광등이 좋지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멜라토닌이 형성되기 때문에 침실에는 형광등보다 일반전구를 사용하는 편이 숙면에는 도움이 된다. 적어도 잠들기 2시간 전에는 형광등 대신 간접조명을 쓰는 것이 좋다.
그 외에 TV보지 않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등이 편안한 숙면을 약속하는 것들이다. 아무리 긴 시간을 자도 아침이 피곤하다면 당장 잠자리부터 체크해 볼 일이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