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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취학전 부모가 체크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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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운영자 등록일 2006.02.06 조회수 4875
항상 부모 품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함으로써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가 다가왔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 본인이나 부모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물론 이 같은 변화는 양상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입학할 때도 마찬가지긴 하다. 특히 고학년이 될수록 대학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이 커지면서 아이나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갈수록 커져만 가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취학을 앞둔 어린이를 둔 부모가 알아야 할 내용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어린이 스트레스
흔히 스트레스는 어른에게만 생긴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어린이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른이 생각하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어린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어른의 경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적어도 피할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고통스러울 때, 또는 자신이 없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

일례로 처음 등교하는 날, 이웃집의 짖어대는 검은 개, 재롱잔치 출연,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말다툼, 이혼 등 수많은 상황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숨쉴 새 없는 과중한 과외공부나, 아무 할 일 없는 무료함도 모두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다.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되고, 짜증내고, 불안해 하고, 배가 아프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틱이 나타나고, 무서운 꿈을 꾸고, 밤에는 오줌을 싸기도 한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지나친 스트레스가 자녀의 건강, 행동, 생각 그리고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나 않는지, 주의해서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어줘야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실패를 했을 때는 비판보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필요하면 도움을 주어야 한다.

완전무결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충분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해야 하고, 자녀도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 대비해 연습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는 부모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일기 쓰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

◇ 분리 불안증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아이들은 어색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부모에게 더욱 달라붙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 며칠이 지나면 극복해나가지만 일부는 몇 주 후 다시 그런 모습을 보인다.

부모에게서 떨어지기를 두려워 하는 분리불안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불편하게 만든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일찌감치 겪었다고 해도 유치원에 가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이러한 불안을 두통이나 복통으로 호소하기도 한다. 아이가 자주 아프다면 먼저 소아과 의사를 찾아 그게 질병 때문인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아이가 분리 불안증을 보일 때는 어렵겠지만 아이에게 학교에 가라고 다그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아이의 뜻대로 집에 있도록 허락한다면 문제나 두려움을 자극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리 불안증 외에도 학교 또는 등교길에서 누군가나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정 교수는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고 모든 아이들이 분리 불안증은 아니다. 실제로 분리 불안증을 보여 병원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은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이 때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 한다. 때때로 아이들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해 잘 말하려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해결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교수는 "만약 아이가 불량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학교가 이 문제에 즉각 개입하게 하고 아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아이에게 함께 학교에 갈 것을 권유하고 선생님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학습 장애
『초등학교에 입학한 철호는 돌이 지나서야 엄마, 아빠를 말했고 만 4세가 돼서야 말이 트였다. 새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야 겨우 뜻을 알고 특히 추상적 개념의 단어를 어려워 했다. 유치원 때 한글 학습지를 시작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 몇 달 만에 그만두고, 한글을 거의 모른 채 입학했다. 책을 소리내어 읽을 때는 더듬거리며 틀리게 읽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반해 셈 계산은 재미있어 했으나 수학의 응용문제가 나오면 엉뚱하게 답을 쓰고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다.』 위의 글은 학습장애 중 읽기장애 진단을 받은 한 아이의 예다.

보통 아이들의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산술 등의 학습기능이 자신의 나이, 지능, 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의미 있게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능을 주관하는 뇌의 특정부분에 장애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학습장애는 대개 아동의 5~10%에서 나타나며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대다수 학습장애 아동은 학습장애 이외에도 주의력 결핍ㆍ과잉활동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적 장애와 언어 발달장애, 운동기술 발달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장애의 증상으로는 위의 예처럼 부정확하면서도 매우 느리게 읽고 독해를 잘 못하는 읽기 장애, 수학적 용어ㆍ개념ㆍ공식 등의 이해와 연산을 못하며 응용문제를 풀기 어려워하는 산술 장애, 소리나는 대로 쓰는 등 철자를 자주 틀리고 글씨체가 엉망이면서 문장 구성이 미숙한 쓰기 장애 등이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모두 학습 장애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습 장애 치료법으로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 아이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짜서 반복적으로 연습을 시키고
△결함을 보이는 인지-지각 기술의 훈련으로 지각력을 보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주의력 결핍ㆍ과잉활동장애 등의 다른 정신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아동의 경우는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 틱 장애
신체의 한 부분이 반복적으로, 조절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틱은 눈에 잘 뜨이지 않을 정도로 경미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너무 자주 발생하고 그 증상도 아주 심각하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는 것처럼 신체의 한 부분에서 특징적인 증상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를 `운동틱이라 하고,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개가 짖는 것과 같은 소리를 연속적으로 내는 경우를 `음성틱이라고 한다. 심한 음성틱의 경우 욕설을 걷잡을 수 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틱은 잠깐 동안은 안 하고 참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동의 약 10명 중 1~2명은 수주 내지 수개월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일과성 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틱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데 일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만성 틱이라 부른다. 만성 틱은 아동의 1%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틱과 음성틱을 함께 가진 경우를 `뚜렛씨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때 틱증상은 다양하게 변하면서 나타나며,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뚜렛 증후군 아동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활동, 충동적 행동, 학습장애, 강박증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만약 자녀의 틱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틱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대신 그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아이가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틱 증상이 빨리 없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학업과 과외활동을 줄여 아이가 충분한 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나친 꾸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로부터 모든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만큼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감을 증진시켜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유숙 교수는 "만약 틱이 너무 빈번히 발생하거나, 일년 이상 지속돼 학교 공부나 친구 관계에 지장을 준다면 의사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면서 "뚜렛씨 증후군의 경우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 주의력 결핍ㆍ과잉행동 장애(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행동상의 문제가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과잉 행동을 보이고 충동적이며, 수분 이상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수업 중 화장실이나 물먹으러 자꾸 간다고 하거나, 잘 떠들고, 잘 싸우는 경우가 이 질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한다. 이 장애는 취학을 전후한 아동의 약 3~5%에서 발생하고 남아에서 여아에 비해 3배 정도 더 흔히 나타난다.

이 아동들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때로는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부모로서 아동의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부모,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담당 교사 등이 함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만약 자녀가 다음 여러 항목의 증상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냈다면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3-5세의 소아>
▷ 쉴새없이 움직인다.

▷ 식사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다.

▷ 잠깐 동안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뿐 한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즉각 넘어간다.

▷ 단순한 지시도 따르기 힘들다.

▷ 보통 아이들보다 시끄럽게 논다

▷ 끊임없이 말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동안 자주 끼어든다.

▷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공유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교대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종종 자신의 감정대로 물건들을 치워버린다.

▷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 친구 사귀기가 힘들다.

▷ 교사로부터 `다루기가 힘들다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6-12세 소아>
▷ 종종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한다

▷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하면서 계속 꼼지락거리고 때로는 교실 안에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 쉽게 어수선해지고 숙제나 일을 끝내지 못한다.

▷ 지도감독 중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 매우 거칠게 논다.

▷ 질문에 대해 부적절한 시점에서 대답하고 불쑥불쑥 말한다.

▷ 줄을 서서 기다리기와 게임 또는 집단에서 다른 아이들과 교대로 행동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 물건을 종종 잃어버린다. 학교와 집에서 경솔하게 행동해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 학교성적의 기복이 심하다.

▷ 대인관계에서 미숙하게 행동해 친구가 별로 없고 나쁜 평판을 듣는다.

▷ 교사로부터 `학습에 의욕이 없고, `게으르고, `몽상가 또는 `행동에 문제가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전문의들은 만약 아이가 ADHD 증상이 있다면 자녀가 일어나고, 밥 먹고, 씻고, 학교에 가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매일매일 일정하게 지키도록 도와주고 가급적이면 백화점처럼 지나치게 자극이 많은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삼갈 것을 권고했다.

또한 ADHD 어린이들은 잘못된 일을 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받고자 할 때가 있는 만큼 심하게 꾸짖거나 자녀들간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자녀의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안아주고, 간혹 선물을 사주는 등의 보상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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