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소아 예방 접종의 필요성은 다들 알고 있지만, 성인도 필요한 예방 접종이 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면역력 저하와 만성 질환의 증가로 이환되는 질병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가 성인의 예방 접종이다.
다양한 성인 예방 접종 중 하나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있다. 폐렴구균은 급성 세균 감염 질환의 원인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폐렴, 균혈증, 수막염 등이다. 폐렴구균 폐렴은 농흉, 심막염, 무기폐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5~7%로 알려진다. 특히 고령에서 사망률이 더 높으며, 25~30%가 균혈증으로 이환될 수
있다.
이처럼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은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 백신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23가 백신'이라고 불리는 다당 백신과 '13가
백신'으로 불리는 단백결합 백신이 있다.
23가 다당 백신은 접종 2~3주 후부터 건강한 성인의 80% 이상에서 항체가 생기지만,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서는 항
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일단 생성된 항체는 건강한 성인에서 최소 5년간은 지속되지만, 특정한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더 빨리 감소한다. 13가 단백 결합 백신은 해당 백신 혈청형에 의한 침습 질환의 97%를 예방하며, 모든
폐렴균에 의한 침습 질환의 89%를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예방 접종의 대상은 65세 이상의 성인 또는 18~64세의 만성 질환자(만성 간질환, 심혈관
질환, 폐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자 등) 및 면역 저하자(선천성 또는 후천성 면역결핍증, 만성 신부전, 백혈병, 림프종
및 악성 종양, 장기간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 억제제 투여자, 장기 이식 환자 등)들이다.
보건소에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가 다당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해 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고 효
과적으로 예방 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 우선 이전에 접종한 적이 없는 65세 이상의 성인은 13가 단백 결합 백신을 먼저
접종한 후 8주 간격으로 보건소에서 23가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이미 23가를 접종하였다면 최소 1년 간격을 두고 13가
단백 결합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