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기 그룹 원더걸스의 한 멤버가 언론사와의 인터뷰 도중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일이 있었다. 두통을 호소하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에서 과호흡 증후군의 진단을 받은 뒤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 받았다.
이처럼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과호흡 증후군은 말 그대로 호흡이 지나친 것으로 폐에서 정상적인 가스 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체내의 이산화탄소가 산소에 비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과호흡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체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생기기 쉽지만 저산소증, 폐질환(폐렴, 천식 등), 심장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간혹 부부싸움이나 이웃 간의 시비 도중 또는 가족 중 불의의 사고로 오열하는 보호자에게서도 과호흡 증후군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증상은 호흡 곤란을 비롯해 어지럼증, 시야 장애, 실신, 경련 발작, 감각 이상, 손목과 발의 뒤틀림, 부정맥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종이 봉지 등을 환자의 입과 코에 대고 숨을 천천히 쉬게 하고,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실 수 있도록 하면 좋아진다. 환자를 편안하게 하고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면 대부분 증상은 호전된다.
증상이 호전되고 난 이후에는 과호흡을 일으킨 근본적 문제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폐, 심장 등의 기질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심리적,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탓인지 등을 병원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이와 함께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신과적 질환으로 전환 장애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는 신경이나 내과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자기 사지마비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꾀병은 아니며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도 없다.
무의식이 만들어 내는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는 심리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모른다. 이 질환은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영한서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현 과장은 "주위 사람이 갑자기 과호흡 증후군으로 쓰러지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응급조치한 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 입력시간: 2008. 06.20. 0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