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전 세계 29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콩팥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말기신부전 환자 수는 지난 20년 간 15배나 증가하여 약 4만5천명에 이르렀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더불어 당뇨병,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결국 말기신부전에 이르는 환자의 수도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만성신부전은 환자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고통이 매우 큰 병이다. 하지만 병이 깊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검사를 통해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불필요한 약제,특히 항생제나 진통제 각종 민간처방 등의 오남용을 피해야겠다. 음식을 최대한 싱겁게 먹고,적당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금연과 절주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1년 내지 2년마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하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소변검사에서의 단백뇨나 혈뇨는 콩팥병이 발생하는 조기신호로 매우 중요한 소견으로서,2~3회 재검을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콩팥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콩팥기능 수치로는,일반적으로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이라는 것을 측정하고,그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면 콩팥기능이 나빠졌다고 판단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콩팥 합병증 예방의 첫걸음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소변 및 혈액검사를 시행하여,콩팥 합병증의 첫 신호인 단백뇨가 발생했을 경우엔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전환효소 억제제나 수용체 차단제 등 콩팥을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된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30/80㎜Hg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특히 단백뇨가 하루 1g 이상 나오는 경우에는 평균혈압을 120/70-75㎜Hg 이하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고지혈증을 예방,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채식위주의 식단,적당한 운동 및 싱겁게 먹기와 필요한 경우 지질개선제 복용 등이 필요하다.
윤혁진 - 수영한서병원 신장내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