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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상혈전증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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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운영자 등록일 2007.08.03 조회수 6461
혈관은 왜 막히나 ??

피가 흐르는 혈관에는 평소 콜레스테롤 찌꺼기, 섬유성 물질, 미네랄 등이 혈관 벽에 조금씩 쌓이면서 차츰 굳어져 간다. 이를 죽상경화반이라고 하는 데 급격한 운동,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인해 죽상경화반의 일부가 혈관 벽에서 미세한 덩어리로 부서져 떨어져 나온 뒤 혈관 내를 떠돌아다닌다. 소위 혈전(피떡)이라는 것이다.

혈전은 심장, 뇌, 팔다리 등의 혈관을 돌아다니다 더 큰 덩어리로 뭉쳐져 부분적 혹은 완전히 혈관을 막는데, 이때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죽상혈전증이라고 한다. 즉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의 혈류를 방해하면 뇌졸중, 다리로 혈액을 운반하는 말초동맥의 혈류에 영향을 미치면 말초동맥 질환, 안구에 이르는 혈관을 막으면 시력손상까지 생기게 된다.

심장에 이르는 혈류에 죽상혈전증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가 발생, 곧바로 돌연사로 연결된다. 부분적으로 혈류를 방해한다면 운동할 때마다 가슴 통증이 자주 일어난다. 특히 죽상혈전증은 심혈관의 주요 원인으로,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심각하다.

뇌로 연결되는 경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뇌졸중, 부분적으로 혈류의 흐름이 방해되면 자주 참기 어려운 두통, 현기증 또는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다리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다리가 저리는 통증 또는 심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다리 피부색도 창백해진다. 정도가 더 심해지면 다리가 괴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죽상혈전증은 수년간에 걸쳐 일어나는데 연령,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역시 생활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하나의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돼 일어나기 때문.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 일반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대부분의 질환이 원인이 된다. 특히 흡연과 스트레스, 급격한 혈압상승을 초래하는 분노, 흥분은 특히 피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은 혈관 벽에 붙어있는 죽상경화반의 미세 덩어리를 더욱 증가시켜 혈전이 더욱 크게 뭉쳐질 수 있는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죽상혈전증은 위험 요인을 줄이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거나 혈압 조절, 혈소판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약물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스피린을 매일 1정(100㎎)씩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고지혈증 치료제도 좋다.

하지만 약물보다는 평소 절대 금연과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칼로리를 많이 소모시켜 죽상경화반을 감소시키거나 안정화(혈관 벽에서 더욱 굳게 만드는 것)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영한서병원 심혈관센터 김종현 소장은 "죽상혈전증으로 인한 심근경색 등은 혈관 협착이 50% 이하로 평소 아무런 증상도 못 느끼던 사람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소 금연 등 생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곽명섭기자 kms01@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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