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질환 어디서 수술했나 -
○ 대학병원 18개 질환서 ‘최다’
전체 30개 질환의 60%에 해당하는 18개 질환에서 ‘빅4’ 대학병원이 수술을 가장 많이 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뇌수술, 위와 간 절제술, 유방보존 수술 및 절제술 등 13개 질환에서 수술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포함해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21개 질환에서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갑상샘 수술, 편도절제술 등 4개 질환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18개 질환에서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엉덩이관절(고관절) 수술 1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18개 질환에서 상위 5위권 안에 포함됐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1위 없이 16개 분야에서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 무릎관절은 여수애양병원 1위
심장 수술에서는 전문병원과 빅4 병원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 보고서는 심장 수술을 5개 분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스텐트 삽입술, 관상동맥(심장동맥) 우회술, 선천성 심장기형 수술 등 3개 분야는 서울아산병원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관상동맥 확장 및 절제술은 수영한서병원이, 인공심장박동기 삽입술에서는 세종병원이 대학병원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병원은 나머지 2개 분야에서도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콧병 중 대표적인 수술 질환인 축농증 수술에서는 하나이비인후과의원이 빅4 대학병원을 제치고 1위로 나타났다. 2006년 실시한 수술 횟수가 모두 827건으로 2위 세브란스병원(652건)보다 27% 많았다. 무릎관절 수술에서는 드물게 사회복지법인 여수애양병원이 1437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 수술 많은 병원이 진료비도 싸다?
이번 보고서 분석 결과 수술을 많이 할수록 환자 1인당 진료비가 싼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문병원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가령 축농증(하나이비인후과의원), 무릎관절 전치수술(사회복지법인 여수애양병원), 하지정맥류(강남서울하정외과의원), 자궁절제술(제일병원)의 경우 수술 횟수가 가장 많은 병원이 진료비도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높은 질환일수록 대학병원에서 주로 수술한다. 이런 경우에는 대학병원의 진료비가 전문병원보다 저렴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반 뇌수술과 뇌종양 수술로 이 분야 수술 횟수 1위를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의 진료비가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척추와 무릎관절 수술 등 최근 수술이 증가한 질환의 경우 수술 횟수와 관계없이 진료비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 “횟수가 절대적 선택기준은 안돼”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병원이 수익을 위해 불필요한 수술을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척추질환이 대표적인 경우로 이 분야 대학교수들은 ‘척추포럼’을 결성해 일부 전문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수술을 많이 한 병원일수록 임상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는 수술 실적 외에도 △의료진의 연구 업적 △환자 사후관리 △비보험 진료 강요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공단도 “수술을 남용하는 병원도 일부 있어 수술 횟수가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한 뒤 참고자료로 활용하면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주요 30대 질환 수술 상위 5개 의료기관
(수술 순위 의료기관 수술 건수)
- 심장(관상동맥 확장·절제술) 1 수영한서병원 201건 2 전남대병원 161건 3 서울대병원 148건 4 충남대병원 146건 5 부산대병원 127건
- 심장(스텐트 삽입술) 1 서울아산병원 1239건 2 세브란스병원 1092건 3 충남대병원 926건 4 전남대병원 922건 5 아주대병원 872건 - 심장(관상동맥 우회술) 1 서울아산병원 617건 2 삼성서울병원 378건 3 세브란스병원 272건 4 서울대병원 177건 5 세종병원 154건 -심장(인공 심박동기삽입술) 1 세종병원 517건 2 세브란스병원 500건 3 서울대병원 271건 4 삼성서울병원 243건 5 서울아산병원
출처 - 동아일보 07년12월2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