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3월13일자 부산일보 기사입니다.
개그맨 김형곤씨가 운동을 하던 중 갑작스레 숨진 사인은 무엇일까. 의료 전문가들은 김씨가 운동 도중 화장실에서 갑자기 사망한 정황으로 미뤄볼 때 급성 심근경색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돌연사로 인한 사망자의 70~80%가 급성 심근경색이 사인.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심장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심근경색,과격한 운동 등으로 나타나는 전해질 이상,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돌연사의 원인"이라며 "김씨가 비만이었을 때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가 이날 운동 도중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급성 심근경색을 불러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그가 이달 말 △미국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 △기러기아빠로 홀로 지냈다는 점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을 지녔던 점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의 수영한서병원 김종현 심혈관센터 소장은 "목이 짧고 허리가 굵은 고인의 체형이 심혈관 질환이 올 수 있는 위험도를 갖고 있었다"고 진단하고 "사우나로 땀을 흘린 후 운동을 했다면 탈수로 인해 혈액 흐름이 뻑뻑해져 급성 심근경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사우나 등이 고인의 심장 기능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김씨가 헬스클럽 화장실에서 숨졌고,화장실 문 밑으로 피가 보였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머리의 대동맥이 터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이르면 3~4시간 후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반면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차광수 교수는 "심근경색이든 뇌출혈이든 일반적인 외상과 같이 밖으로 피가 흘러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제한 후 "고인의 구체적인 상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1차적인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화장실 문 밑으로까지 피가 흘러나왔다면 상당한 양의 출혈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이는 김씨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생긴 상처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와 관련,"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과다하게 체중을 줄이다가 사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은 가능성이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