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씨 돌연사 우려… 스트레스·과로 피해야 심장혈관 순환장애로 발작성 쇼크, 중년이후 남성들에 많이 발병, 심장 통증있으면 바로 병원가야
얼마 전 중견 탤런트 사미자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방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차 안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그는 빠른 조치로 다행히 생명은 구했지만 자칫 목숨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렇듯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시간과의 싸움으로 조금만 지체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건양대병원 김기영(심장내과) 교수는 “특히 노약자나 심신질환자의 경우 돌연사 가능성이 커지므로 추운 날씨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돌연사는 비단 노약자에게만 찾아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이던 사람들도 어이없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북한 김일성 주석과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심근경색증이 나타나면 10명중 3명은 병원에 도착할 사이도 없이 급사를 한다.
김 교수는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은 심장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나타나는 질병”이라면서 “온 몸에 피를 보내주는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여기가 막혀 혈류가 중단되는 순환장애가 생기면 심근이 썩고 심근 전층에 경색괴저가 일어나 발작성 쇼크상태로 악화한다”고 말했다. 흔히 심장발작 혹은 심장마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관상동맥의 경화로 인한 협착이나 폐색으로, 심근경색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파오지만 협심증보다 통증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
심근경색은 크게 ▦급성심근경색과 ▦진구성 심근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급격히 심장의 일부가 썩는 것을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하며 3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대단히 무서운 병이다. 그리고 일단 썩은 부분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데, 이것이 흉터로 남아 있게 되는 상태를 진구성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심부전(心不全)이나 협심증과는 구분되며 치사율도 높다. 특히 중년 이후 남자에게 많으며 관상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되는 일이 많고 심신의 과로가 유인이 되기 쉽다. 이와 함께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 비만, 흡연자인 경우에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경우에 심장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 부위에 노폐물이 잘 축적되며 혈관을 통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함으로 인해 심장병이 초래된다. 또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등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돌연사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영업사원의 경우 영업실적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늘 긴장한 상태, 지나친 부담과 야근 등의 과로가 돌연사를 부른다.
증세는 흉골부에 격통을 느끼고 중증감이 있으며 최소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동통은 협심증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더 심하면서 오랫동안 끌게 된다. 또 통증은 협심증과 같이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어 좌측의 경우 손목까지 가는 수도 있다.
중증일 때는 일반적으로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발작은 2~3일 이내 진정되지만 재발이 잦다. 첫번 발작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20% 이상이고, 치료 없이 수년 이상 생존하는 일은 드물다. 뇌나 기타 장기의 전색, 심장 파열,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구증세가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10~50%에서 사전에 흉부 동통이 있었음이 발견된다. 이것을 경색전협심증이라고 부르며 보통은 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 발생하나 때로 수일 전 또는 수주 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물론 이 때에는 보통 협심증과 같아 심근경색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전도상의 증세,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은 없다. 이러한 경색전협심증은 사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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